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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파도 괴담뿐…“클린스만, 가장 환멸 느낀 감독” 獨 국대 후배도 치를 떨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세간의 평가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 소속팀에서 함께 일한 미하엘 프레츠 전 헤르타 베를린 단장도 클린스만 전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치를 떨었다.독일 매체 빌트는 3일(한국시간) 프레츠 현 뒤스부르크 단장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프레츠 단장은 과거 감독으로 베를린을 이끌었고, 2009년부터 2021년까지는 단장으로 활약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도 함께 일했다.활약 시기가 겹치진 않았지만, 클린스만 전 감독의 국가대표 후배이기도 한 프레츠 단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클린스만 전 감독에 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몇몇 질문에서 그가 클린스만 전 감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드러났다.프레츠 단장은 3년 만에 축구 현장에 복귀했다. 빌트는 ‘클린스만 전 헤르타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후 코치 시장에 다시 돌아왔다. 그를 뒤스부르크에 데려오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프레츠 단장은 웃으며 “세상이 먼저 끝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본인이 단장으로 구단에 있는 한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일이 절대 없다는 뜻이다. 오랜 시간 베를린과 동행한 프레츠 단장은 “좋은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내 클린스만 전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내가 헤르타를 맡았던 때 모든 감독 중 클린스만은 가장 환멸을 느꼈던 감독이었다”면서 “사실 클라인스만이 헤르타를 떠난 후 그와 연락을 한 적이 없다. 특별히 그걸 바꿀 필요도 없었다”고 단호히 말했다.혹평의 이유가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베를린과 결별 당시 개인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예고 없이 사임을 발표했다. 불과 부임 10주 만에 벌어진 일이라 클린스만 전 감독의 기행은 세간에 충격을 줬다. 이후 3년간 감독 자리를 구하지 못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축구의 사령탑이 됐다. 역시 결말은 좋지 않았다. ‘우승’을 외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무기력하게 4강에서 탈락하는 등 수모를 겪었고, 결국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김희웅 기자 2024.03.05 06:02
프로야구

12년 걸린 '캡틴 구', 구자욱의 머릿속은 온통 '삼성' 생각뿐 [IS 인터뷰]

“우리 팀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나, 이런 생각만 많이 했던 것 같아요.”최근 일본에서 만난 구자욱(30·삼성 라이온즈)에게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하니까요”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삼성은 새 시즌 주장으로 구자욱을 선임했다. 지난해 중반 오재일의 후임으로 주장직을 맡은 구자욱이 시즌 시작부터 주장을 맡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지 12년 만이자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한 세월만 따지면 9년 만이다. 삼성의 미래였던 그는 어느새 ‘삼성의 심장’으로 성장했다. 주장을 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구자욱의 캡틴 선임은 사실상 오래전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 구자욱은 2015년 1군에 데뷔하면서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수상, ‘포스트 이승엽’이라 불리며 팀을 이끌어갈 유망주로 낙점받았다. 언젠간 이승엽처럼 삼성을 대표하는 타자가 돼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구자욱도 삼성도 기나긴 암흑기에 빠졌다. 삼성은 2016년 이후 2021년(정규시즌 2위)을 제외한 7시즌 동안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고, 구자욱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우승과 멀어져 갔다. 어느덧 구자욱을 수식하는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타이틀도 사라진 지 오래. 구자욱으로선 부진한 개인 성적에 팀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당연할 것만 같았던 주장직도 멀어져갔다. 그러나 최근 구자욱이 부활의 날갯짓을 켜자 마음가짐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1시즌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이어 2023시즌 타율 2위(0.336)로 에이스의 면모를 펼쳤다. 예전엔 성적이 안 나오면 그라운드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잦았지만, 최근엔 팬들을 위해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웃는 얼굴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일이 많아졌다. 구자욱은 “(강)민호 형에게 많이 배웠다. ‘우리가 좋아서 (야구를) 하는 건데, 인상 쓰지 말고 밝게 하자’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달라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내가 인상 쓰고 있으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팀원들을 위해, 팬들을 위해 달라지려고 노력하면서 내 모습도 성적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주장직을 단 올해는 더 본격적으로 ‘팀 퍼스트’를 외쳤다. 그는 “비시즌 동안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영입됐고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아졌다. 이들과 어떻게 하면 잘 호흡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지난겨울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으니 팀 성적도 분명 좋아질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될 거라 믿는다"라며 웃었다. 개인 성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2위(0.336) 출루율 2위(0.407) 장타율 4위(0.494) 안타 10위(152개)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수비 시프트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신설된 제도도 구자욱에겐 호재다. 다만 한 가지 우려 요소가 있다면 바로 ‘건강’이다. 지난해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그때 팀 성적도 함께 고꾸라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종열 삼성 단장도 이구동성으로 “건강한 구자욱이 있어야 팀도 승리한다”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올해는 건강한 한 해를 만들어 가을야구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한 해가 되게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4 06:04
프로야구

[IS 포커스] 감독 찾는 KIA "포괄적으로 정한 후보, 리스트 줄였다"

신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가 1차 작업을 완료했다.심재학 KIA 단장은 5일 저녁 본지와 통화에서 "포괄적으로 감독 후보를 정해놓고 주말(3~4일) 동안 팀장들과 논의를 거쳤다. 리스트를 줄였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달 29일 김종국 감독의 계약을 해지했다. 김종국 전 감독은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배임수재)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각된 영장에는 김 전 감독이 계약 유지 청탁을 받고 2022년 7월 100만원권 수표 60장을 받았다고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KIA는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김종국 감독과의 관계를 곧바로 정리했다. 이후 물밑에서 신임 감독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타이밍은 좋지 않다. KBO리그는 지난 1일부터 10개 구단이 일제히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부산 기장군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KT 위즈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이 모두 해외 체류 중이다.다른 구단에 소속된 코치와 접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도 하다. "후보 리스트를 줄였다"고 말한 심재학 단장도 "지금 상황에서 다른 구단 코치를 (감독으로) 데려오는 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세간에는 '타이거즈 전설' 선동열 전 감독과 이종범 전 코치 등 다양한 무적(無籍)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감독 면접을 진행할지 우선순위가 높은 후보와 바로 접촉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가장 최근 사령탑(김원형→이숭용)을 바꾼 SSG는 복수의 후보와 감독 면접을 가졌다. '면접'은 야구관이나 선수 운영 계획 등을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면접 과정에서 후보군이 누군지 구단 밖으로 새어 나갈 수 있다. SSG도 감독 면접 후보가 노출돼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 과정을 축소하거나 생략하기도 애매하다. 심재학 단장은 "지금 어떤 방법으로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여러 경우의 수가 있다"고 말했다.KIA 1군 선수들은 현재 호주에서 훈련 중이다. 일단 진갑용 수석 코치가 선수단을 이끄는데 마냥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오는 20일 호주 1차 캠프를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할 계획인데 2차 캠프 전에는 사령탑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 2차 캠프는 연습 경기 위주로 스케줄을 소화하기 때문에 감독 공석 상황이 장기화하면 이에 따른 부담도 작지 않다.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춘 KIA로선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빠르면 설 연휴 전까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심재학 단장은 "노력은 하는데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에둘러 부정적 의사를 표시했다. 다만 최대한 투명한 방법으로 빠르게 결론을 낼 계획이다. 그는 "지금 상황에선 모든 감독 후보가 (평가나 여러 부분에서) 동등하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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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후보 리스트업 중" 고도의 작업이 필요한 KIA 감독 선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 시작 후 감독 선임'이라는 만만치 않은 숙제와 마주했다.KIA는 지난달 29일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김종국 감독은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배임수재)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KIA는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직후 김 감독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2월 1일부터 시작한 호주 스프링캠프는 일단 진갑용 수석 코치가 이끌지만, 사령탑 공석 상태가 지속하면 팀 내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1월 31일 밤 본지와 연락이 닿은 심재학 KIA 단장은 "구단(본사)에 보고할 (감독 후보를) 리스트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 단장은 "감독 후보는 구단 내부와 외부를 총망라한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감독 선임 시점이 꽤 까다롭다. 프로야구는 이미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훈련 중인 KT 위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이 해외(미국, 호주, 일본)에서 훈련 중이다. 접촉할 수 있는 외부 감독 후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A 구단 관계자는 "KIA 입장에선 굉장히 어려울 거다. KIA가 하위 팀이면 모를까 올해 3강으로 꼽히는 우승 후보 아닌가"라며 "(배임수재 관련) 이슈도 덮어야 하고 성적도 내야 하니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을 거 같다. 이미 전지훈련이 시작된 만큼 다른 팀에 소속된 코치와 접촉하는 건 어렵다. 자칫 자기들 살려고 다른 팀을 흔든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B 구단 단장도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내부 승격이나 야인을 데려오는 등의)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전직 감독들은 비교적 영입이 수월하다. 그러나 외부에서 감독을 수혈하면 상황에 따라 1군 코칭스태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거물급 감독이라면 코치를 함께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시즌 준비에 들어간 일부 코치들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 C 구단 관계자는 "심재학 단장이 감독을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내부 승격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KIA의 고민이 깊어질 거 같다”고 말했다.KIA는 오는 20일까지 호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오키나와에선 연습 경기 위주로 스케줄을 소화하기 때문에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심재학 단장은 "지금은 시기적으로 (코칭스태프가 모두) 셋업 된 팀들에게 양해(감독 후보 접촉과 영입)를 구하기에는 조금 무리수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빠르게 수습해야 하는 건 맞는데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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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사우나 회동, ‘주장’ 박경수가 “1년 더”를 결심한 계기 [IS 인터뷰]

“저는 지금도 언제든지 유니폼을 벗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지난해 후반기, 사우나에서 우연히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박경수(40)에게 물었다. “내년 계획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한 박경수는 “팀에 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마음을 굳혔다. 그러자 이 감독은 “아니, 그 말을 하려던 게 아냐”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1년 더 함께 하자고 하면 할 수 있나”라며 의외의 말을 꺼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1년 우승 당시 종아리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세리머니를 해야 했던 그는 ‘앞으로 쉽지 않겠다’라는 걸 직감했다. 적지 않은 나이, 재활 훈련을 해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거라 판단한 그는 이후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각오로 매 시즌을 보냈다. 감독의 권유로 두 시즌을 더 활약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아직 박경수가 필요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선수단에 구심점이 필요했고, 특히 박경수가 주전인 2루수는 여전히 새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오윤석과 이호연 등이 간간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성장하고 있으나 풀타임을 맡기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이 감독은 “젊은 내야수들이 더 성장할 때까지 1년만 더 해달라”고 부탁했다. 감독의 제안을 들은 박경수는 울컥했다. “제가 이런 복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대신 감독은 “네가 정말 필요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다. 그간의 정 때문에 재계약을 제안하는 건 아니다”라며 주장 연임을 제안했다. 이후 나도현 KT 단장도 “수비력은 아직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라며 힘을 실어줬고, 박경수는 오랜 고민 끝에 KT와 재계약을 맺었다. KT에서 박경수의 비중은 상당하다. 2015년 KT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는 철벽 수비는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구단의 역사를 함께 했다. 2016년부터 3년간, 2022년과 2023년 등 총 5년 동안 팀의 주장을 맡은 그는 감독 및 코치진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었다. KT 선수단이 신구조화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이러한 박경수의 존재감을 잘 알기에 그에게 “1년 더”를 제안한 것이다. 그 사이 ‘주장’ 박경수도 많이 변했다. 박경수는 “처음엔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중간에 유한준 코치가 주장을 하는 것(2019~2020년)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부드럽게 말해도 통한다는 걸 알았고, 2021년에 다시 주장이 됐을 땐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보고도 많이 배웠다. 박경수는 “감독님은 슈퍼스타 출신 아닌가. 선수들의 부족한 모습이 얼마나 잘 보이겠나. 하지만 매번 참고 지켜봐 주신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라며 이강철 감독에게 감사해 했다. 그렇다고 감독의 배려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경수는 “반대로 우리 고참들에겐 책임감이 생긴다. 감독님께 선수단 분위기는 고참들이 책임지겠다고 말씀드렸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책임은 고참들이 질테니 그라운드에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강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런 선순환이 생긴 덕분에 KT가 좋은 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박경수의 주장 리더십 덕분에 KT도 승승장구 중이다. 최하위에만 허덕이던 팀 성적도 어느덧 가을야구가 당연해진 팀이 됐다. 박경수는 "지난해 최하위에서 2위까지 간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단단한 믿음 속에서 처지지도 않고 들뜨지도 않게 평소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이어 나간 것 같다“라면서 ”올해도 이 경험과 분위기 잘 살려서 우승을 향해 뛰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4.02.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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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안우진 없지만...반전 자신한 영웅군단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몇 년 전 한 원로 야구인이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력을 보며 전한 평가다. 개별 전력은 우월하지 않아도, 이기는 법을 아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였다. 다른 야구인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는 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2024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10위)에 그쳤고,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에이스 안우진이 각각 메이저리그(MLB) 진출과 군 복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키움은 두 선수가 있었을 때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8~2022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2022시즌에는 정규시즌 3위로 가을 무대에 올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업셋 시리즈를 만들고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이정후와 안우진이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높았지만, 그렇다고 의존하지도 않았다. 키움은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로 떠났다. 비활동기간을 마치고 새 출발에 나선 키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저마다 각오로 당찬 기운을 풍겼다. 특히 주축 선수들은 키움을 향한 저평가를 반문하며 반전 드라마 연출을 자신했다. 야수진 '맏형' 이용규는 "약팀 평가를 받는 건 자존심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말보다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팀 주장이자 팀 대표 선수인 김혜성도 "10등이 1등을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예측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의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고 이적한 '거포 내야수' 최주환은 "이전 소속팀들(두산 베어스·SSG 랜더스)에서 상대한 키움은 항상 까다로운 느낌을 줬다. (2023시즌) 실패 경험은 팀원들에게 성장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령탑' 홍원기 키움 감독도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새 얼굴이 나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와 선수단 모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선발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캠프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키움은 선발진 구축이 가장 큰 숙제다. 홍원기 감독은 신인 선수까지 후보로 두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도 "트레이드 등 현장 지원을 위해 방법을 만들 것"이라고 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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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 2021년 겨울의 선택...출항 전부터 표류하는 KIA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내며 내린 결단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임무를 부여한 감독과 단장이 나란히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가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KIA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KIA 구단은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알렸다.지난 28일 KIA는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직무 정지 조처를 했다. KIA 관계자가 "금품 수수 관련 혐의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으나, 김 감독도 장 전 단장처럼 '뒷돈 파문' 의혹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지난해 3월 장정석 전 단장은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암시하는 단어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뒤 해임됐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 수사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김종국 감독의 계좌로 흘러간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 계약 관련은 아니고 구단과 광고 계약 뒷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KIA는 9위까지 추락한 뒤 계약 기간이 남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화원 전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단장도 물러나며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고, 최준영 대표이사 체제로 새 판을 짰다. 프런트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을 영입했고, 26년 동안 타이거즈맨이었던 김종국을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2022시즌을 치렀고, 5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2023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장정석 단장이 저지른 비위가 밝혀졌고, 이번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감독이 같은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KBO리그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KIA는 올겨울 주축 선수 김선빈·최형우와 재계약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2023시즌엔 부상 선수가 많아 6위에 그쳤지만, 2024시즌은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양현종과 주장 나성범도 한목소리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 운영도 문제다. KIA는 지난 22일 최준영 대표이사 주최로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각자 방향성을 공유하고 임무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를 총괄해 이끌어가야 할 감독이 없다. KIA는 일단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구단도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 사태가 불거졌을 때 코칭스태프에 대한 조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감독이 연루된 비위 사실이 수사 기관을 통해 드러나며 야구계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2021년 2월 KIA는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문서화하고 규범화한 구단 윤리헌장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소속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를 반입한 혐의로 퇴단했고, 지난해 팬 페스트에서는 일부 선수가 여성 팬 외모에 대해 운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타이거즈가 추락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5:15
프로야구

KIA, 빅리거 이력+우완 강속구 듀오 구성...4년 만에 '10승 외국인 투수' 나올까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2023년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IA는 지난 19일 총액 95만 달러에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네일은 2022~2023시즌,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각각 7경기에 10경기에 등판한 이력이 있다. 성적(1홀드·평균자책점 8.80)은 빼어나지 않았지만, KIA 영입 전까지 세인트루이스의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투수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최고 구속은 153km/h까지 찍히고, 커브와 싱커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재학 KIA 단장도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네일의 가장 큰 강점은 제구력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에서 소화한 742와 3분의 1이닝 중 탈삼진 557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211개뿐이었다. KIA도 "커리어 내내 볼넷 허용이 적은 투수"라고 했다. MLB 레벨에서 선발 등판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선 등판한 245경기 중 96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KIA는 지난 7일 빅리그에서 94경기(29선발)에 나서 10승(21패)을 거둔 윌 크로우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1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다. 여기에 빅리거 경력이 있는 다른 투수도 영입했다. 다른 9개 구단보다 계약 완료가 늦어졌지만, KIA팬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KIA의 2023시즌 외국인 투수 농사는 실패했다. 5위에 오른 2022 정규시즌 후반기, 좌완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로 꽤 견고한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두 투수와 결별하고 각각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다. 메디나는 1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했고, 앤더슨은 14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전반기에 방출됐다. KIA 외국인 투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건 2020시즌 애런 브룩스(11승)와 드류 가뇽(11승)이 마지막이다. 그사이 불미스러운 일로 퇴단한 투수도 있었고, 기대 이하의 기량으로 실망을 안긴 투수도 있었다. 사실 2023시즌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한 메디나와 앤더슨도 이력은 나쁘지 않았다. 앤더슨은 MLB에서 4시즌 동안 63경기, 메디나는 3시즌 동안 19경기에 나섰다. 화려한 이력이 KBO리그 연착륙을 보장하진 않는다.김종국 KIA 감독은 "외국인 투수 전력만 평균 이상이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형우·박찬호 등 팀 주축 선수들도 KIA의 재도약 조건으로 외국인 선수를 꼽았다. 크로우와 네일이 KIA 선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1 07:35
해외축구

나폴리, 김민재 잡을 수 있었다? " 바이아웃 때문 아닌데…돈 더 주기 싫어해"

'필연'인 줄 알았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이별이 바이아웃이 아닌 돈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나폴리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도 놓쳤다는 이야기다.나폴리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가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지 기자인 발터 데 마지오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가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떠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김민재는 지난시즌까지 나폴리에서 뛴 후 올 시즌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었지만, 적응과 리그 제패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즌 내내 유럽 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기량을 폭발시켰다. 뛰어난 볼 경합 능력과 드리블, 넓은 수비 범위, 빌드업 기술까지 완성된 현대형 센터백이라는 칭찬이 그를 따랐다.33년 만에 나온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서 김민재의 비중도 당연히 컸다. 시즌 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도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 사상 최초의 수상이었다.그러나 당시부터 이미 모두가 나폴리와 김민재의 결별을 예상했다. 김민재와 나폴리의 계약에는 바이아웃이 포함돼 있었다. 바이아웃 조건이 있으면 다른 구단은 해당 선수에 맞는 금액을 소속팀에 지불하고 영입할 수 있었다. 김민재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면 나폴리보다 성적과 재정 조건이 좋은 빅 클럽으로 이적을 막을 수 없었다.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유럽 주요 명문 클럽으로 꼽히던 뮌헨이 김민재를 데려갔다. 추정 이적료는 5000만 유로(721억원). 그런데 데 마지오는 바이아웃이 이적의 핵심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민재는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나폴리를 떠난 게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를 믿지 마라"며 "김민재는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구단은 김민재에게 그 돈을 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바이아웃 조항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헛소리"라고 말했다.데 마지오는 결국 문제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라고 지적했다. 나폴리는 김민재 이적 외에도 우승을 이끈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단장도 팀을 떠났다. 이 모든 배경에 라우렌티스 회장이 있다는 게 데 마지오의 생각이다.데 마지오 기자는 "스팔레티 감독은 라우렌티스 회장의 결정에 참을 수 없었다. 결국 나폴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라우렌티스 회장은 지운톨리 단장이 떠날 것도 알았다. 그의 선택을 함부로 판단할 생각은 없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면서도 "라우렌티스 회장이 늦게 움직인 점은 지적하고 싶다. 그는 오래 전부터 김민재, 스팔레티 감독, 지운톨리 단장이 떠날 걸 알고 있었다. 왜 적절한 시기에 대안을 찾지 못했을까? 그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데 마지오의 비판처럼 나폴리는 세 사람의 빈자리를 전혀 채우지 못했다. 후임 사령탑으로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부임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후 발터 마차리 감독이 왔으나 팀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김민재 대신 영입된 나탄, 지난 시즌 파트너였던 아미르 라흐마니 모두 지난해만 못하다.결국 '라우렌티스 회장이 제대로 했다면'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김민재에게 더 큰 투자를 했다면, 스팔레티 감독을 존중했다면 과연 나폴리의 현재 성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3:08
메이저리그

이정후 향해 적극 구애→그런 SF도 조건을 달았다..."수비 좋은 중견수 찾는다"

메이저리그(MLB)는 현재 테네시주 네슈빌에서 윈터미팅이 한창이다. 스토브리그를 이끄는 수장(단장) 뿐 아니라 감독, 야구계 주요 인사, 해외 리그 관계자도 대거 참여한다. 지난 5일(한국시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지된 이정후(25)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이전부터 영입설이 나왔던 뉴욕 양키스는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직접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지난 9월 방한, 왼쪽 발목 수술 탓에 뛰지도 못하고 있는 이정후를 따라다닌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도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이정후를 언급했다. MLB닷컴은 6일 푸틸라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정후 영입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푸틸라 단장은 10월 10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의 홈 최종전(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9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이정후의 타석을 본 소감부터 전했다. 그는 "(한국행은) 멋진 여행이었다. 이정후는 6~7번 스윙을 했는데, 그런 스윙을 보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었다"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중견수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2023 정규시즌 중견수로 총 11명이 나섰지만, 팀 출루율은 0.303에 그쳤다. 30개 구단 중 23위 기록이었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수준급 중견수를 영입하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오스틴 슬레이터를 사이드 외야수(좌익수·중견수)로 보낼 수 있고, 마이클 콘토포와 미치 해니거가 지명타자로 나설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밥 멜빈 신임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말을 소개했다. 멜빈 감독은 "팀에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 있지만, 조금 더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 마인드가 있는 찾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중견수 수비는 항상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수술까지 받았다. 이후 실전 경기 출전은 앞서 언급한 키움의 홈 최종전 한 타석뿐이었다. 푸틸라 단장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정후를 향한 평가에 변수가 생겼다는 것을 인정했다. KBO리그가 타자 친화적 성향을 갖춘 점, 이정후의 파워가 MLB에서 통할 지 미지수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성공으로 볼 때, 이정후의 엘리트 콘택트 능력과 수비력은 분명 이번 겨울(스토브리그)에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푸틸라 단장은 "많은 이들이 두 선수(김하성·이정후)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어떤 조정이 필요한지 항상 살펴보고 있다. (기량적) 도약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일부 선수들은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라고 했다. 감독과 단장의 말을 종합하면, 샌프란시스코의 영입 1순위는 수비력을 갖춘 중견수다. 물론 유망주 등 내부 인원을 통해 채우는 게 아닌, 해외 리그에서 눈을 돌렸기 때문에 수준급 타격 능력이 동반돼야 한다. 일단 김하성의 성공 사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푸틸라 단장의 스탠스에서 이정후 영입에 대한 진실성이 전해진다. 이정후는 타격 능력에 다소 가렸지만, 평균 이상의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을 갖췄다. 그는 고교 시절까지 어깨가 강해야 하는 유격수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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